"제주서 펜션 사업은 미친 짓인데…" 50대 직장인의 승부수 [방준식의 N잡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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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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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참 좋아해요. '더 늦기 전에 인생의 후반기는 해외에서 살아볼까' 하는 꿈을 키웠죠. 그런데 딱 코로나가 터졌지 뭐예요. 그렇게 계획에 없었던 제주도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한 달만 살아보자 했던 생활이 석 달, 일 년이 됐죠. 헤밍웨이의 바다처럼, 저를 품어준 제주에서 운명처럼 '논짓물' 을 알게 됐습니다. 바닷가에 치솟는 용천수를 막아 놓아 만든 천연 풀장인데, 농사 짓는 데는 쓸모가 없어 노는 물이라고들 부르죠. 그곳에 덩그러니 오래 비어있던 4층짜리 방 20개가 있는 건물을 발견했어요. 저와 같은 노마드들이 모일 수 있는 작은 아지트 '워케이션 숙소'로 바꾸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덜컥 임대로 빌려 운영을 시작했죠. 이제는 단골 기업도 생기고 일본 워케이션 플랫폼과 제휴도 맺었습니다. (웃음)



제주도 숙박업은 지금 레드오션이다. 오죽하면 "제주에서 펜션 사업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할 정도다. 국내 관광객들은 해외로 떠나고,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대형 호텔로만 몰리기 때문이다. 중소형 펜션 리조트는 공실로 비상인 상황. 빈방을 메우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출혈경쟁도 심하다. 이런 제주 숙박업에 도전장을 낸 50대가 있다. 단순 숙박업이 아닌 기업들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베이스캠프를 만들었다. 주변 제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현지 프로그램도 만들고, 좋은 숙소를 중개도 해준다. 제주도 대표 워케이션 플랫폼을 꿈꾸는 박영미 제주 와일드 대표(58)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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